(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가 미얀마 군부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 구호 기금으로 민간 참여분을 포함해 총 5천만 캐나다달러(약 424억 원)를 조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민간 자선 구호 단체들이 로힝야 난민 구호를 위해 모두 1천250만 캐나다달러를 모금, 정부가 지원하는 같은 액수의 매칭펀드를 포함해 최대 수준의 구호 기금을 조성했다고 마리-클로드 비보 국제개발부 장관이 밝혔다.
민간단체들은 지난 8월 2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일반 국민을 상대로 모금 활동을 벌였으며 이 중 아동구호기금이 가장 많은 220만 캐나다달러를 모았고 이어 국경없는의사회 150만, 적십자사가 100만 캐나다달러를 각각 모금했다.
또 월드비전, 케어캐나다 등도 100만~150만 캐나다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은 미얀마위기구호기금으로 조성돼 여성 난민과 여아를 중심으로 성폭력과 임신, 여성위생 대책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비보 장관은 지난달 방글라데시에 설치된 로힝야족 난민 캠프를 방문, 미얀마에서 각종 폭력을 겪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피해 실태를 파악했다.
비보 장관은 "그들은 남편과 자녀들이 살해당하는 현장을 봐야 했고, 성폭행을 당하거나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다"며 "또 그들의 집과 마을 전체가 불타는 사태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의 위급한 상황을 구호하기 위해 우선 단기적 비상 대처가 필요하지만, 유엔과 비정부기구 등과 협력해 장기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는 지난 8월 이후 62만5천 명의 로힝야족이 미얀마의 거주지를 떠나 임시로 머물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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