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에 너도나도 발언신청…부산시의회 질의순서 놓고 혼선

입력 2017-12-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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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에 너도나도 발언신청…부산시의회 질의순서 놓고 혼선
일부 의원 "오랜 기간 준비한 질의 발언 기회도 못 얻어" 불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 대한 지역 민영방송의 생방송이 진행되면서 발언 순서 등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생방송 사실조차 몰랐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5분 자유발언 순서가 뒤로 밀렸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의원들이 속출했다.
부산시의회는 14일 오전 열린 제26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장면을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인 KNN을 통해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생방송이 결정된 것은 지난 5일께로 의사담당관실은 이 같은 내용을 각 상임위에 공문으로 전달됐다.
일부 상임위에서는 이를 의원들에게 문자 등으로 개별 통보했으나 이를 보지 못한 의원들은 이날 생방송이 이뤄지는지도 몰랐다.
이날 본회의 때 이뤄지는 5분 자유발언 순서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앞 순서에 배치되는 것이 방송 노출에 유리할 뿐 아니라 방송이 1시간 배정됐기 때문에 순서가 뒤로 밀릴 경우 방송에 노출되지 않거나 아예 발언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생방송 방침이 전해지자 5분 발언신청이 갑자기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2∼13명, 많아야 15명 안팎이던 발언신청 의원 수가 이번에는 22명에 달했다.
발언신청이 쇄도하자 의회 사무국은 그동안의 발언 횟수-위원장-다선-연장자순으로 순위를 정했다.
문제는 생방송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랜 시간 발언 준비를 했던 일부 의원들은 이 순번 기준에 따라 아예 발언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앞순위에 한 발언 중에는 질의내용을 급하게 준비한 탓에 허술한 내용이 많았다는 게 의회 내 평가다.
발언신청을 했지만 순번에서 뒤로 밀린 한 의원은 "본회의 발언을 위해 3주 넘게 준비했는데 갑자기 이뤄진 생방송 때문에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자치연대 의정모니터단은 이날 발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수준에 미치지 못한 발언에 대해서는 보고 평가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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