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나이지리아 스켈레톤, 평창올림픽 출전 '준비 완료'

입력 2017-12-14 13:29  

가나·나이지리아 스켈레톤, 평창올림픽 출전 '준비 완료'
세계랭킹 낮지만 '출신 대륙' 배려로 올림픽 출전권 따낼 듯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아프리카 선수가 하계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동계올림픽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더운 날씨 탓에 겨울 종목을 접할 기회가 적은 데다, 육상처럼 맨몸으로 가능한 종목이 많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비싼 장비가 필요한 종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가나, 나이지리아 스켈레톤 선수도 평창행 여객기에 몸을 실을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미국 NBC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부문 출전을 준비 중인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 나이지리아의 시미델레 아데아그보(여)의 사연을 소개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실력은 안 된다. 프림퐁의 현재 세계랭킹은 104위(남자), 아데아그보는 81위(여자)다.
하지만 국제연맹이 평창올림픽 출전권 배정에 아프리카 출신을 배려하면서 둘은 내년 1월 '평창행' 소식을 최종 통보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역대 두, 세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가 될 전망이다.
프림퐁은 가나에서 태어나 8세에 네덜란드로 이주해 단거리 육상 선수로 뛰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역시 육상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으로 육상을 접고 봅슬레이로 전향,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다.
이후 미국의 진공청소기 업체 외판원으로 변신한 프림퐁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못해 2015년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와 썰매 모양, 타는 방법만 다른 종목으로 같은 트랙에서 시합을 치러 프림퐁한테도 친숙했다.
프림퐁은 자신이 단순히 아프리카 선수라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주목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난 디즈니 영화 주인공이 되려는 게 아니다. (성적상) 그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며 "아직 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평창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에 메달을 바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데아그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생후 2개월에 나이지리아로 이주해 6살 때까지 산 뒤 미국으로 옮겼고, 켄터키대학교에서 육상(삼단뛰기) 선수로 뛰었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 직원으로 일했다. 이후 육상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을 노려봤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나이키 직원으로 일하며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 소식을 접했고, 고민 끝에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보자고 결심했다.
아데아그보가 스켈레톤 경기에 처음 나선 것은 평창올림픽을 불과 3개월 앞둔 지난달 12일이었다.
지금까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 4번 출전해 모두 꼴찌에 랭크됐다.
금메달을 딴 선수보다 평균 6초 뒤졌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기도 하는 스켈레톤에서 이는 어마어마한 차이다.
그는 "경기에 임하는 내 첫 목표는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머리부터 내려오면서) 비명을 지르지 않는 것이었다"고 돌아보며 웃었다.
평창올림픽에서 프림퐁, 아데아그보한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선수로서 당당히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와 썰매를 타고 트랙을 내려온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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