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이달 9일 오후 4시께 부산소방안전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선박에서 저혈당 쇼크로 50대 필리핀 선원이 중태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뇨에 따른 저혈당 혼수상태로 저혈압과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당장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위급 상황이었지만, 가까운 육지로 입항하는 데만 3일이 걸리는 형편이었다.
부산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선박이 육지에 도착하는 3일 동안 27차례에 걸쳐 해당 선박과 위성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수액 처치와 투약안내 등을 해줬다.
다행히 환자는 증상이 나아져 이달 11일 오전 6시께 나미비아에 도착해 현지 의료인에게 진료를 받았다.
지난달 15일 대서양 남미 해역을 항해 중이던 선박에서 한국인 선원이 눈썹 윗부분이 찢어져 위성전화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연락해 상처 부위 봉합과 투약지도를 받았다.
올해 10월 23일에는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선박에서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얼굴과 양팔에 화상을 입어 119구급상황관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화상 부위 사진을 전송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013년부터 119해상의료서비스를 구축해 해외 먼바다에서 항해 중인 우리나라 선박에 24시간 응급의료지도를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19 해상의료서비스 이용 건수는 꾸준히 늘어나 올해 11월 말까지 888건을 기록했다.
이메일을 이용한 경우가 26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사위성전화 236건, 119해상의료서비스전용 홈페이지 179건 등의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 143명, 정형외과 96명, 피부과 62명, 외과 59명이었다.
환자 국적은 우리나라 선원이 34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인이 104명, 인도네시아인 76명이다.
119해상의료서비스 이용은 선박 내 위성전화(☎ 0082-51-119, ☎0082-51-760-4008) 또는 IP 전화(☎ 051-119, ☎ 051-760-4008)로 가능하다.
홈페이지(http://119ocean.mpss.go.kr)와 이메일(bs119@korea.kr)로 상담서를 써서 보내면 정확하고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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