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과 손잡고 車 배터리 협업…"일본연합 기폭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연료전지차(FCV) 등 전동차(電動車) 생산 비율을 2030년까지 절반이 넘는 550만대로 한다.
세계 각국이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엔진 자동차를 줄이고, 친환경 자동차로 분류되는 전동식 모터계 자동차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14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전자업체 파나소닉과 전동차용 배터리사업 협업방침을 밝혔다.
도요타는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의 포괄적 파트너로는 기술력과 양산체제를 갖춘 파나소닉뿐이라고 판단했다. HV는 앞섰지만, EV에는 뒤처진 도요타가 EV 총력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지지통신은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EV 개발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와 전자업체가 손잡고 '히노마루(일장기)연합'의 기폭제가 되어 세계의 라이벌과 경쟁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실제 도요타는 다른 일본 완성차업체에도 협력을 호소했다. 아키오 사장은 "대변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일본에서 경쟁력이 있는 배터리를 개발, 안정적 공급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파나소닉이 손잡은 미국 테슬라의 배터리와는 다른 '각형(角形)' 개발에 나선다. 현재 사용중인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발열·발화 위험이 적고 대용량에다 수명이 긴 고체배터리를 개발한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공동출자회사 프라임어스EV에너지(PEVE)에서 지금까지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에서도 협력하기 쉬운 관계다.
파나소닉 쓰가 가즈히로 사장도 "자동차업체와 연대를 강화,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과 협력을 지렛대로 도요타는 HV에 편향됐던 방침을 수정, 전동화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게 된다. EV, PHV, FCV, HV 등 전동차 판매를 2030년에는 현재의 4배 가까운 550만대로 늘린다.
EV나 FCV 만으로도 1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에 배터리 대량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사양의 배터리를 타사에도 판매하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테슬라 측의 EV 양산 지체로 파나소닉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의존'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고 파나소닉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항속거리가 짧다며 그간 상품화에 소극적이던 EV에 대해 지난 1년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덴소나 도요타자동직기 등 계열부품 업체와 시험제작차를 제작하고 마쓰다와도 연대하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폭넓은 자동차업체의 전동차 보급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쓰다와 SUBARU, 스즈키 등 제휴관계의 상대 이외 기업도 포함, 배터리사업 진영을 넓히려고 한다.
배터리 재사용이나 리사이클 구조도 마련한다. 도요타는 과거 "혼다 등을 포함한 올재팬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혼다도 "배터리 규격 등 비경쟁 영역에서 업계가 태세를 함께 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분야 일부에서의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프랑스 르노와 닛산자동차 연합은 2022년 세계 판매 목표 1천400만대 가운데 30%를 전동차로 하는 계획을 내세우면서 현재는 독자적인 전동차 진영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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