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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갑시다! 대구 잡자!"
혹한의 추위가 이어지는 14일 오전 10시께 경남 거제시 황포항에서 만난 대구잡이 어선 선장 김일철(58)씨는 큰 목소리로 선원들에게 출항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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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장의 배가 출항할 때 황포항에는 조업을 앞둔 선박 대여섯 척이 눈에 들어왔다.
힘찬 구호와 함께 항구를 떠난 김 선장의 배는 30여분만에 진해만에 도착했다.
김 선장을 포함해 3인 1조로 구성된 대구 조업 팀은 익숙한 동작으로 호망을 던지며 대구를 불러들일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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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포항의 기온은 0도였지만 강한 바닷바람에 체감 온도는 영하 5∼6도는 족히 되는 듯 했다.
추운 날씨에 배 한 모퉁이에는 살얼음이 30㎝ 정도 얼어 있었다.
강추위에 부츠를 신은 취재진의 발가락도 출항 직후 얼어 버린 느낌이었다.
김 선장 일행은 장화, 모자, 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추위와 싸우며 조업을 이어갔다.
김 선장은 "날씨가 계속 추워야 대구가 많이 잡힌다"면서 추위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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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호망에 70∼80㎝ 길이 대구 몇 마리가 잡혀 올라왔다.
어선은 이곳에서 그물을 두 번 정도 던져본 후 5분가량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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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망에는 대구가 한 번에 한 마리 혹은 두 마리씩 올라왔다.
펄떡이는 대구 옆으로 광어, 물메기도 올라왔다.
간간이 어린 고기도 걸렸지만 어부들은 "위판장 중매인들이 사지도 않는다"며 바다로 돌려보냈다.
김 선장 일행은 1시간 30분 정도 진해만 4∼5곳을 돌며 대구잡이를 계속했다.
이날 일행이 잡아 올린 대구는 10여 마리. 예상 보다 많이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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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부는 "물살이 약할 시간을 맞춰서 나왔는데, (물살이) 강해 생각만큼 많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잡힌 대구는 길이에 따라서 5만∼8만원에 인근 위판장에서 거래된다.
대구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 등 북태평양 쪽에 살다 겨울이면 알을 낳으러 진해만으로 내려온다.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해만 일대에는 대구 어장이 형성된다.
지난해 11월∼올해 3월 시즌에는 거제도 연안에서만 15만 마리의 대구가 잡혀 겨울철 어민들 주머니를 두둑하게 했다.
오는 16·17일 거제 외포항 일원에서는 '제11회 거제 대구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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