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RBC비율 4분기째 금융당국 권고기준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경윤 기자 = MG손해보험의 대주주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유상 증자에 나서지 않기로 함에 따라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에 적신호가 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MG손해보험 유상증자안을 논의했으나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당초 논의됐던 유상증자안 규모는 약 500억원 이하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이다.
MG손보는 유상 증자 부결 소식에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MG손보는 이번 증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 임원 일괄 사표, 연봉 일부 반납 등 자구책도 제시했다.
증자 결정이 계속 연기되다가 이번에 일정이 잡혀 증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았다.
당초 새마을금고중앙회가 9월 이사회 때 유상증자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컨설팅 결과만 보고받고 10월에 임시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10월에도 열리지 않고 11월도 건너뛴 채 두 달이나 지난 이날 열렸다.
물론 현 신종백 중앙회장과 이사회 멤버 상당수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유상증자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MG손보는 이번 유상증자 무산으로 자본확충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MG손보와 자베즈펀드 측은 유상증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를 전제로 한 대출금 리파이낸싱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MG손보의 매각도 전망하고 있다.
MG손보는 자본적정성 지표가 최악인 상황이다.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말 133.6%로 금융 당국의 권고기준(150%) 밑으로 떨어진 후 올해 3월 말 118.7%, 6월 말 121.4%, 9월 말 115.9% 등 4분기 연속 권고기준을 밑돌고 있다.
RBC비율은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들어올 경우 보험회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여유자본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RBC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회사의 도산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RBC비율이 낮으면 고객이 보험계약을 꺼릴 수 있어 MG손보는 원활한 영업활동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증자안이 부결돼 아쉽다"며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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