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상상력이냐, 익숙한 상상력이냐의 싸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4일 "한 사람의 상상력에 거대한 서울을 12년 맡기기에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너무 숨가쁘고 서울이 변화에 목말라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새로운 상상력이냐, 익숙한 상상력이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박 시장에게 많은 사람이 기대한 것은 소프트웨어의 변화와 사람에 대한 투자였는데, '박 시장 3기'로 가면 결국 하드웨어 투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기대했던 강남북 균형개발을 못해 자칫하면 (박 시장이) 강남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정책이 자꾸 강남 집값을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어떤 보완재가 필요한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로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등 10대 정책 대안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공언했다.
민 의원은 아울러 "여의도의 국회가 세종시로 이사를 간다면 국회의사당을 과학의 전당으로 만들고 싶다"며 포부도 밝혔다.
박 시장이 사실상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민주당에선 민 의원 외에 박영선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당 안팎에선 '86(1960년대생·80년대 학번)그룹' 대표주자로 꼽히는 3선의 우상호·이인영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도전을 선언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의 이름도 서울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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