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1550년 사이 서구 특수작전 소개한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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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에서 인류 역사와 미래를 통찰했던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전공은 중세 전쟁사다.
하라리가 2007년 전공을 살려 중세의 특수작전을 분석한 '대담한 작전'(원제: Special Operations in the Age of Chivalry, 1100~1550)이 국내에 뒤늦게 출간됐다.
특수작전은 훈련된 정예 부대가 좁은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수행하는 작전이다.
일반 전투와는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특수작전을 통해 당대 전쟁을 보다 총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1098년 십자군 전쟁의 안티오키아 함락부터 1192년 티레에서 벌어진 콘라트 왕 암살, 1536년 프랑스와 카를 합스부르크 대치 속에서 중요한 식량 기지였던 '오리올의 방앗간' 습격 작전 등 중세의 6가지 특수작전이 소개된다.
하라리는 이를 통해 기사도 시대 특수작전의 여러 특징을 추출한다. 정규 전투에서 기사도 규범상 '반칙'으로 규정된 행위가 사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지만, 특수작전에서는 항상 그런 행위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현대, 멀리 가도 근대 전쟁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특수작전이 1100~1550년 중세에서도 역사를 좌우할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활발히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책을 읽다 보면 하라리가 중세 전쟁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 왜 특수작전을 주목했는지 궁금증이 든다. 그는 조국을 둘러싼 어지러운 정세를 그 이유로 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 한복판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조직들은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지역과 국가적인 상징을 콕 집어 공격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사령관, 정치인을 납치하거나 암살했다."
프시케의숲.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440쪽. 1만8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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