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는 주암면에 있는 한국바둑고가 개교 5년 만에 프로기사를 처음으로 배출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바둑고 2학년 김지우(18)군이 최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8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경북지역 연구생을 반집 차이로 제치고 수졸(守拙·초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도 바둑협회의 지역연구생 39명이 출전하며 최종 우승자가 프로기사로 탄생한다.
김지우 초단은 1999년 울산에서 태어나 7살에 바둑에 입문해 지난해 한국바둑고에 입학했다.
김 초단은 "한국바둑고는 바둑공부 시설도 잘돼 있지만,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체력단련에 큰 도움이 됐다"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바둑고는 2013년 폐교 위기에 놓였던 주암종합고가 바둑특성화고로 전환돼 바둑 인재를 양성해 왔다.
한국바둑고 관계자는 "프로기사는 1년에 14∼15명이 배출되는데 사법시험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개교 5년만에 프로기사가 배출된 것은 학교의 영광을 넘어 공교육을 통해 바둑 스포츠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