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대좌한 한중 정상…시진핑, 문 대통령 말에 '끄덕끄덕'

세 번째 대좌한 한중 정상…시진핑, 문 대통령 말에 '끄덕끄덕'

문 대통령, 93년 첫 중국방문 당시 언급하며 "상전벽해 발전"
시진핑, 문 대통령 발언 때 눈 맞추며 끝까지 경청…상호 배려 분위기



(베이징=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한 달 여 만에 다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중국을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경험까지 언급하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고, 시 주석도 문 대통령의 발언을 끝까지 경청하며 예우를 갖췄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어제가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기념일이었는데 그 행사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주중 한국대사를 참석시켜 준 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2022년 베이징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점을 언급하고 "양국이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말로 양국이 우의를 다져야 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어제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는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역사적 공감대로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수교 바로 다음 해인 1993년 처음 중국을 방문한 후 다섯 번째 방문인데, 매번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라고 감동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끄덕이면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을 앞두고 참모들에게 자신이 중국에 몇 번을 다녀 왔는지 출입국 기록을 조회해 알려달라고 했을 만큼 시 주석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시 주석의 말과 행동에서 매우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면서 시 주석을 향한 신뢰를 표현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는가 하면 문 대통령과 눈을 맞추면서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길 기대한다"고 한 대목에서는 고개를 더 크게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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