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 5∼9일 북한을 방문했던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도발을 자제하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로 향하는 전환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14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총회가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채택한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 뒤 "북한이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기술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위험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현재 상황 그대로라면 사태를 억제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긴장이 높아져 분쟁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펠트먼 차장은 북한 방문 중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알렉산드리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 등과 각각 회동했다.
그는 방북 기간 중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인사들이 냉전기 미국-소련 사이 대립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항하는 '억지력'으로써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펠트먼 차장은 이에 대해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도 분쟁을 억지하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전할 수단이 존재했다. 대화도 억지력의 일부다"는 생각을 북한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펠트먼 차장은 방북 기간 결핵 예방 연구시설 등 유엔이 원조하고 있는 사업을 시찰했다며 자금부족으로 인해 정체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이사국들에 유엔이 정치적 의도로 인도지원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원조사업의 자금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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