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원의원들 호텔 '메뚜기' 신세 벗어날 듯

입력 2017-12-15 06:00  

프랑스 하원의원들 호텔 '메뚜기' 신세 벗어날 듯
호텔비로 1인당 月400만원 예산 들어…의원 주택임대료 지원키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의회가 지역구를 떠나서 파리에서 호텔과 의사당을 '메뚜기 신세'로 오가는 의원들을 위해 집세를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의원들의 호텔 이용료로 거액의 의회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14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로피니옹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하원은 파리 외의 지역구 출신 의원들에게 월 1천200유로(155만원) 한도의 주택임대료를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역구에서 선출된 577명에 달하는 프랑스 하원 의원 중 파리와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의원 54명을 제외한 나머지 가운데 250명은 파리에 숙박이 가능한 사무실을 갖고 있다.
의회가 보유한 51개 실의 의원용 기숙사를 제외하면 200명 이상의 의원들이 파리의 호텔 여기저기를 '메뚜기'처럼 오가며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200유로(25만원) 한도로 호텔을 이용하고 있으며 하원은 의원 1명당 월 3천200유로(412만원 상당)를 호텔 숙박료로 지출해왔다.
예산 낭비가 큰 데다 의원들이 호텔을 전전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고 판단한 하원은 예산으로 의원들의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월 1천200유로를 초과하는 임대료는 의원들이 각자 세비로 지급하도록 했다. 프랑스 하원의원은 급여와 활동비를 모두 합쳐 연 13만 유로(1억7천만원) 가량을 받는다. 여기에는 보좌관 채용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
하원은 또한 의원들이 택시나 우버 등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보전해주는 범위를 지금까지는 파리 시내와 교외 데파르트망(道) 3곳으로 한정했지만, 모든 프랑스 영토로 확대하기로 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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