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통보받은 백악관 참모, 트럼프 관저 침입하려다 쫓겨나"

입력 2017-12-14 23:44  

"해임 통보받은 백악관 참모, 트럼프 관저 침입하려다 쫓겨나"
"트럼프 흑인 참모 매니골트, 갑작스런 해임 통보에 욕설 퍼부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의 한 참모가 해임 통보를 받자 밤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관저로 들어가려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저지당해 쫓겨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 라디오 네트워크 'AURN'에 따르면 백악관 대외협력 공보국장 오마로자 매니골트(43)는 지난 12일 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서 해임 통보를 받았다.
매니골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대선 캠프와 인수위를 거쳐 백악관에 입성한 최측근 인사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보기 드문 흑인 여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약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와 백악관 간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이른바 백악관 이너서클 가운데서도 중심에 있는 '문고리 권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니골트는 켈리 비서실장에게서 "오늘 밤 떠나라"는 말을 듣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해임 서류에 결재한 사실을 전하며, "(대통령 관저에 가는 것은) 학교 교장실에 가는 것과는 다르다"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AURN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위터 계정에서 "해임 통보를 받은 매니골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면서 매우 저속하고 상스러운 욕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니골트는 이미 내년 1월 20일자로 사임하기로 서명했던 터라 왜 이날 갑자기 떠날 것을 종용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매니골트는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어제 사임했다. 내년 1월 20일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니골트는 14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나는 트럼프 정부에서 사임했다. 대통령 관저에 침입했다가 쫓겨나서 해임됐다는 것은 100%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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