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내년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오피스텔 시장은 정부의 규제와 금리 인상 예고, 입주물량 급증 등 '트리플 악재'가 예정돼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시장 거래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규제 강도가 덜하고, 과거 몇 번의 금리인상 예고에도 투자 수요 유입이 꺾이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안정적인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은 '보합' 수준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부동산114는 전망했다.
부동산114 선주희 연구원은 "2018년에는 예고된 규제로 상승폭이 둔화하겠으나 당장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자본으로 부동산 투자에 입문할 수 있는 이점과 함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아 투자상품으로서 오피스텔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강남권, 도심권 등 오피스텔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지역은 대출자금보다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수요가 상당하다"며 "자기자본을 활용한 수요가 많고 다른 상품 대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므로 대부분의 수요자에게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부터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급증해 '공급과잉'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45.94% 늘어난 7만2천666실의 오피스텔이 입주자를 맞을 예정이다. 2004년 9만286실이 공급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분양 호조에 힘입어 2015년 이후 많은 물량이 분양됐는데 이들의 입주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부동산114는 "추후 2~3년간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일부 지역에 입주 쇼크가 올 수 있다"며 "지역별 특성에 따른 선호 면적, 수요층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에 나서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서울 송파구(2천317실), 경기 고양시(2천211실), 경기 하남시(5천872실) 등에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 불당동(3천434실) 일대에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월부터 8·2 대책 후속 조치로 청약조정대상지역과 대구 수성구, 세종시에도 전매제한, 거주자 우선 분양 확대가 추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안정화되며 분양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매제한 강화로 단기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단지보다 입지 여건상 임대수익 창출이 유리한 곳에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분양시장은 내년에 부동산 임대업자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등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부동산114는 밝혔다.
정부는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부동산 임대업자의 상환 능력을 심사할 때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임대업자가 대출을 받을 때 연간 임대소득이 대출 이자보다 많아야 대출이 승인되는 것이다.
상가분양의 경우 대출 비중이 높은 편으로 한층 강화된 대출 요건에 투자자들의 자금줄이 막혀 수요 감소 등 시장이 받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2018년 상가분양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은 높아지는 분양가, 금리 인상 등 투자 리스크를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수도권 유망지역의 1층 상가도 공실을 면치 못하고 있어 수요마저 감소한다면 상가 시장의 분위기가 예상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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