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경기부양 금융책 '신흥국 증시' 긍정적

입력 2017-12-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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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경기부양 금융책 '신흥국 증시'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국면을 보이고 고용 경기도 지속적인 호조를 나타내 물가도 점차 목표 수준을 향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금리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연준은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였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19년과 2020년 성장률도 각각 2.1%, 2.0%로 상향 수정됐다.
이처럼 높아진 성장률 전망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감세 정책의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세금 정책의 변화가 앞으로 수년간 성장률을 완만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재무부는 세제 개혁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률을 0.7%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용경기 호조를 반영해 실업률 전망치 역시 조정됐다. 연준은 실업률이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노동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층 밝아진 경기 전망에도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경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내년과 내후년 연간 3회 정도의 속도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행하겠다는 전망은 유지했고, 3년 후에 종전의 예상보다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이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데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낮은 물가 때문이다. 연준은 2.0%라는 목표 물가상승률을 명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이기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약하다고 밝혔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며, 만약 물가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양적 완화 역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개선은 뚜렷해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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