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 文대통령 방중기간 北건너편 발해만서 실탄사격 훈련

입력 2017-12-15 09:26  

中해군, 文대통령 방중기간 北건너편 발해만서 실탄사격 훈련
북해함대 핵심 뤼순항 부근서 "北 미사일 도발도 대비한 듯"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해군이 한반도와 인접한 보하이(勃海)만에서 4일간의 실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은 보하이만 일대에서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18일 오후 4시까지 실탄사격 훈련이 실시된다며 이 해역으로 진입 금지를 통보했다고 인민일보 해외판이 15일 보도했다.
통보된 해역은 중국 해군 북해함대의 핵심 기지가 있는 뤼순(旅順)항 서부의 직사각형 구역이다.
중국 국방부나 해군 측은 이 훈련 실시와 관련돼 동원된 함정이나 목적, 임무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의 중국 해군 훈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기간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동맹국의 한반도 일대 군사훈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띄고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지난 4일부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230여 대를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미국, 일본은 11∼12일 한국 및 일본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경보훈련을 벌였다.
이에 맞서 중국 공군은 이달초부터 한반도 주변의 순찰과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서해와 맞닿은 동중국해에서 해군함 40척 이상을 동원해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군은 또 11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에서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미사일 요격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 중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 워게임의 목적이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 영토에 탄도·순항 미사일이 우발적, 도발적 타격을 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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