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수 제보 토대로 의심지 발굴…5월 단체 "장기전으로 갈 것"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소재를 추적해온 5월 단체가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를 재개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5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공터에서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옛 교도소 5·18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는 지난달 29일 남쪽 담장 주변 소나무숲 마무리 이후 16일 만이다.
5·18단체는 과거 익명을 요구한 3공수여단 부대원으로부터 '교도소 쓰레기장 주변에 시신을 묻었다'는 제보를 토대로 북쪽 담장 주변 공터를 새로운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북쪽 담장 일원은 3공수 본부대대 지휘관이 1995년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암매장 관련 진술과 약도를 남긴 곳이다.
5·18단체는 검찰 조사기록과 약도를 토대로 지난달 북쪽 담장으로부터 2.5∼5.0m 떨어진 길이 117m 구간을 유력한 암매장지로 추정하고 발굴조사에 나섰지만, 매립 쓰레기와 배관 줄기 등 굴착 이력만 확인했다.
다만, 재단 등은 지난달 발굴을 통해 암매장 관련 증언이 있었던 옛 교도소 쓰레기장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전날 광주와 전남 화순 경계인 너릿재 일원에서 반나절 만에 발굴조사를 마무리한 5·18단체는 당분간 옛 교도소에서 암매장 흔적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서쪽 담장 주변(교도소 폐수처리시설 인근), 남서·북서쪽 감시탑 주변 등 3공수 출신 제보자들이 가리킨 장소도 차례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1980년 5월 당시 전투교육사령부 주둔지였던 광주 서구 상무소각장 인근 제방에서 암매장 흔적을 찾는 방안도 광주시와 협의할 방침이다.
상무소각장 인근 제방은 암매장 목격 제보가 있었던 곳으로 이달 4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에서 이상 신호가 포착됐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옛 광주교도소 일원은 가장 유력한 암매장 의심지"라며 "여러 제보와 정보가 있는 만큼 작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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