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대통령 방중,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입력 2017-12-15 11:07   수정 2017-12-15 11:12

홍준표 "文대통령 방중,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대통령 방중 비판…"그런 대접 받기위해 정상회담 해야했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일본 주재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은 없다"며 "공항 영접에 차관보가 나왔고, (정상은) 국빈을 초청해놓고 베이징을 비웠다. 양국 정상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대접을 받기 위해 한중정상회담을 꼭 해야 옳았나 (싶다)"며 "북한 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 중국에 약속한 소위 '3불 정책'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상식적으로 국격을 훼손한 것이다. 황제 취임식에 조공 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동행기자단은 대통령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잔인하게 폭행하는 사례가 있었나"고 묻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이 잘하는 것은 '쇼(보여주기)'뿐이라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을 만났다.



그는 "통상적으로 야당의 역할은 외교 부분에서는 없었던 것이 정치권의 관례인데, 정부가 북핵 문제 대처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제1야당이 나섰다"고 일본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전날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정부가 북핵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대신, 일본 기자들에게는 "아베 정부가 북핵 문제에 관해 한국당과 동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10월 미국에 이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자유한국당과 미국 공화당 주류들, 일본 자민당 주류들, 아베 총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북핵 문제에 같은 목소리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신보수주의 정책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신보수주의 정책의 기조를 다듬어서 우리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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