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시드니 영업 개시…中 업체 제휴로 사업 공격적 확장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4년 전 19살의 에스토니아 청년이 설립한 차량공유업체 택시파이(Taxify)가 동종업체 거인인 우버에 야심 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유럽에서 급성장 중인 택시파이는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 4천 명의 운전자를 확보, 이번 주 영업을 개시했다고 호주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택시파이는 고객들에게 한 달 동안 50% 할인이라는 유인책을 제시했다. 운전자에게는 요금의 15%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는데 우버는 현재 25% 수준이다.
성탄절 이전에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3년 에스토니아에서 택시파이를 창업한 마르쿠스 빌리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업 모델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다"며 이로 인해 짧은 기간에도 많은 운전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을 선점한 우버는 호주 전역에서 운전자 8만2천 명, 이용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버는 5천700만 명의 이용자가 있지만, 택시파이는 10만 명의 운전자, 400만 명의 이용자에 불과하다.
택시파이는 세계 20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매출을 미화 10억 달러(1조1천억 원)로 잡고 있다. 케냐와 나이지리아, 발트 해 3국에서는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주도적인 업체로 자리 잡았다.
특히 택시파이는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손잡고 지난 8월 유럽 공략을 본격화, 9월에 런던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디추싱은 택시파이의 지분 12%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우버의 중국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동종업체인 동남아 그랩, 인도 올라, 미국 리프트, 중동의 카림 등과 손잡고 세계 곳곳에서 우버를 압박하고 있다.
빌리그 CEO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버가 시장을 독점해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는 곳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많은 나라에서 우버가 시장의 80~90%나 차지하고 있으며, 누구도 그런 상태의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택시파이는 우버보다 우수한 자동화 절차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는 더 싼 가격을, 운전자에게는 더 높은 이익을 줘 우버가 선점한 시장을 빼앗는다는 계획이다.
빌리그 CEO는 우버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있다며 사업이 성장하면서 기업 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업체 중 하나가 되는 게 목표"라며 현재 경쟁업체들 수준의 증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