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인적변화 주목…"비둘기파 2명 빠지고 매파 2명 투표권"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재닛 옐런 의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끌던 지난 4년간 시장은 평온했지만 내년에는 거칠어질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투자자들이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올해 단행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번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 전반에 별다른 파문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연준이 보유 자산의 축소에 착수했지만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금리)은 지난 2014년 2월 옐런 의장이 취임한 이후 줄곧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4년 2월 당시에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6%에 근접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2.4%선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0% 이상 상승할 수 있었다.
옐런 의장의 퇴임이 임박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차기 의장 체제가 출범하는 내년에도 이처럼 순조로운 금리 정상화가 지속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연준은 올해 딱 3회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전망은 내년에 현저히 다른 모습을 취할 수도 있다.
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 두 사람은 내년부터 투표권을 상실하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이를 물려받는다. 메스터와 윌리엄스는 모두 매파 쪽에 기울어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세제개혁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이 내년에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의 금리는 더욱 상방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지난 9월 1.25%였던 국채 2년물의 금리는 현재 1.80%로 올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캘러모스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매트 프로인드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융여건이 완화돼 있다는 사실은 연준이 내년에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며 그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아직까지 이런 견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회 인상 가능성조차도 겨우 20%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G플러스 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엇갈린 전망이 내년에 가면 시장에 어느 정도 요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돌아오지 않고 경제가 위험 상태에 가깝지 않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의 길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고 "이는 금리와 달러화 가치에 상당한 서프라이즈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데다 이들이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사들인 자산은 지난 10년간 무려 15조 달러였다.
그러나 내년의 글로벌 통화정책은 변곡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 연준의 신중한 자산 축소 노력에 가속도가 붙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중단한다면 시장이 방향을 틀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그 첫 조짐은 국채 수익률과 만기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이른바 수익률 곡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수익률 곡선이 변곡점을 보여주는 것은 종종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방향 전환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수익률곡선 자체는 2007년 이후 최저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옐런 의장은 13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수익률곡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이는 실물경제보다는 단기 금리의 상승, '기간 프리미엄'과 같은 기술적 요인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답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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