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간담회서 촉구문 채택…"사회적 책임 다 해 달라"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호텔 리베라 유성이 이달 말 폐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가 사측에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성구는 15일 허태정 유성구청장 주재로 구청 중회의실에서 '리베라호텔 폐업사태와 관련한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이행 촉구문'을 채택, 호텔 리베라 유성점을 운영하는 신안그룹에 전달했다.
간담회에는 민태권 유성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 이진국 유성관광진흥협의회 부의장, 이형복 외식업유성구지부장 등 지역사회 관계자와 구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 촉구문에 서명했다.
촉구문은 신안그룹에 ▲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회사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상생방안을 제시하고 지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개최할 것 ▲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간담회에서 "폐업을 결정하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지만, 호텔 리베라는 지역사회 기반을 둔 사업체"라며 "리베라호텔이 중심에 서서 전통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던터라 폐업이 주변 상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이어 "리베라호텔 유성점 폐업 위기는 유성온천 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사회와 주민이 호텔 리베라 측에 경영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호텔 리베라 유성점이 유성온천 관광산업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고, 폐업에 따른 지역사회의 파장이 클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향후 상생방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온천관광 자체 인기가 줄어들고 유성 상권의 중심이 이동한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촉구만으로 폐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성지역 호텔 경영난이 비단 호텔 리베라 유성점만의 문제는 아니므로 주변 환경 개선 등 향후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호텔 리베라 유성점의 경영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유성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호텔 리베라 유성 사측은 "경영 악화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하다"며 지난 8월부터 직원을 상대로 전직 근무 희망자를 모집하는 등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전 직원을 해고 통보하고 이달 31일 폐업 신고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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