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해양수산부가 지난 9월에도 세월호에서 발견한 유골 정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1소위원장)은 15일 서울 나라키움저동빌딩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3차 전원위원회에서 "최근 선조위는 단원고 조은화 양 유골이 수중에서도 발견되고, 고창석 교사의 유골이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상임위원은 "지금까지 해수부는 이런 사실을 유가족과 언론에 공개한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제안했다.
<YNAPHOTO path='AKR20171215080600003_01_i.jpg' id='AKR20171215080600003_0101' title='발언하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권영빈 상임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 caption=''/>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5월 10일부터 수차례 걸쳐 수습된 조은화 양 유골이 모두 세월호 4층 등 선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또 고창석 교사의 유골은 모두 세월호가 침몰한 해저를 수중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해수부는 선조위에 이런 발표 내용에 일부 오류가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선조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수습본부가 8월 18∼31일 발견한 유골 7점에 대한 유전자(DNA) 분석을 진행해 그 결과를 9월 27일 해수부에 통보했다.
분석 결과 중에는 침몰 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1점(오른쪽 손 허리뼈)이 조은화 양의 것이고, 세월호 선상(C-1구역)에서 발견된 1점(손가락뼈)은 고창석 교사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해수부는 이를 유가족과 언론 등에 알리지 않았다.
고창석 교사의 유골이 침몰 해역이 아닌 세월호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은 고 교사가 사고 당시 바다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선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골이 유실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은화 양의 유골이 선체가 아닌 수중에서 발견된 것 역시 인양 과정에서 유골 유실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이다.
당시 추가로 해저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사실들이다.
선조위는 13차 전원위에서 이 사건과 지난달 17일 발생한 '세월호 유해 발견 은폐' 사건 등 해수부의 유해 은폐 관련 의혹에 대한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참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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