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 전통 이을 교육·체험시설 안동에 들어선다

입력 2017-12-17 06:36  

안동포 전통 이을 교육·체험시설 안동에 들어선다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안동포'(안동삼베) 전통을 잇기 위한 시설이 안동에 들어선다.
경북 안동시는 임하면 금소리에 안동포 기능인력 양성시설을 갖춘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을 조만간 준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실타래에서 실이 풀리듯 빛타래에서 빛이 나와 길쌈(베짜기) 기술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시설 명칭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은 2013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지난해 초 건축공사를 시작했다. 국비 78억원을 포함해 134억원이 들어갔다.
7만 2천여㎡터에 조성한 빛타래 길쌈마을은 안동포전승교육관, 천연염색체험장, 디자인하우스 등을 갖췄다.
대마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해 대마경작체험 농장도 마련했다. 먼저 대마 재배가 늘어야 안동포 명맥을 이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농민 등은 대마경작체험 농장에서 대마 재배를 해본 뒤 본격 경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안동시는 길쌈마을에 있는 안동포전승교육관에서 길쌈 기술을 배울 교육생을 모아 전수 교육을 할 계획이다.
안동시 임하면과 서후면 일대는 기후와 토질이 대마 재배에 적합하고 예전부터 우수한 직조기술이 전해진다.
이 때문에 안동에서 재배한 대마로 짠 베(布)를 다른 지역에서 만든 베와 구별해 '안동포'라고 했다.
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쓸 정도로 품질이 뛰어난 안동포는 비싼 가격에 팔렸지만 최근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질 좋은 화학섬유가 삼베를 대신하고 힘든 생산과정에 비해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경제성이 떨어져 안동포 인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안동포 주재료인 대마 재배 감소로 이어져 안동포 위기는 악화했다.
올해 안동 대마 재배면적은 임하면과 서후면 일대 1.5㏊ 정도이다. 2008년 재배면적은 38.2㏊나 됐지만 10년도 안 되는 사이 96% 이상 급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우수한 전통문화인 안동포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길쌈 기술 전수 교육을 꾸준히 하고 대마 재배면적이 더는 줄어들지 않도록 행정 지원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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