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스터' CP "엠넷의 '음악적 균형'을 위한 프로그램"

입력 2017-12-16 10:00   수정 2017-12-16 12:31

'더 마스터' CP "엠넷의 '음악적 균형'을 위한 프로그램"
"가장 섭외 어려웠던 마스터 최백호…조용필 꼭 모시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힙합을 메이저 장르로 올려놓은 몇 안 되는 나라잖아요. 클래식·국악을 듣고자 하는 욕구도 충분히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클래식, 국악부터 재즈, 뮤지컬, 대중가요, 밴드 등 6대 음악 '마스터'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엠넷 '더 마스터' 기획자 신정수 CP(책임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돌 위주의 방송을 해온 엠넷은 '더 마스터'를 계기로 보다 폭넓은 음악을 다룰 수 있는 채널인지를 증명할 기로에 섰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신 CP는 "'더 마스터' 아이디어를 처음에 냈을 때는 이런 게 방송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면서도 "엠넷이 개국한 지 20년 된 만큼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 CP와의 문답.
-- 프로그램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 현장의 감동을 그대로 안방까지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경연 제도는 유지하되 탈락자는 없게 한 것도 그런 이유다. 무대를 보여줄 때 자막을 최소화하고,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120여 개 오디오 채널을 사용하는 등 '정공법'을 택했다.
-- 경연 형식을 유지하는 이유는.
▲ 공존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최소한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공존이란 미명하에 자기 것만 고수하려 하면 역설적으로 공존할 수 없을 것이다.



-- 6대 분야 선정 배경은.
▲ 국악, 클래식, 뮤지컬은 꼭 넣고 싶었고 재즈 역시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장르라 포함했다. 대중음악 중 아이돌 음악과 힙합은 엠넷에서 이미 많이 해서 뺐고 대신 일반 대중가요와 밴드로 나눴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트로트도 추가하고 싶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장르이지 않나.
-- 국악·클래식 등 생소한 무대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그 분야에 대중의 니즈(needs)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그 두 장르는 현장에서 들으면 훨씬 생생하다. 그래서 득표도 많은 것 같다.
-- 마스터끼리 교류할 수 있는 것도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 출연자들이 앨범 낼 때 컬래버레이션 하자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한다. 다음 시즌에서는 컬래버레이션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기획도 가능할 것 같다.



-- 마스터들이 모두 20년 이상 내공을 쌓은 분들이다. 섭외력이 놀랍다.
▲ 시청자가 원하는 '급'을 보여주지 못하면 시작부터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어 신경을 썼다. 가장 모시기 어려웠던 분은 최백호 선생님이다. 그래도 '다양성'이라는 취지에 크게 공감해주셨다. 다른 마스터들도 자신의 음악 장르를 알리겠다는 사명감에 흔쾌히 참여해주셨다.
-- 출연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 모시고 싶은 마스터는.
▲ 시즌1이 10회인데 분야당 한 사람으로 계속 가기엔 벅차다고 생각했다. 또 같은 대중가요 분야라도 최백호와 박정현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 '다양성' 측면에서도 변화는 필요했다. 꼭 모시고 싶은 마스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지만 조용필 선생님. (웃음)



-- 현재까지 아쉬운 점은.
▲ 새로운 경연방식을 만들어내고 싶다. 청중 투표, 무대 뒷이야기 등은 과거 제가 MBC에서 연출한 '나는 가수다' 등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완전히 새로운 포맷을 보여주고 싶어 계속 고민 중이다.
-- 엠넷이 나아가야 할 방향.
▲ '음악적 균형'.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시리즈도 계속 잘돼야 '더 마스터' 같은 시도도 할 수 있다. 동시에 K팝이 세계적 장르가 될 정도로 성장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다양한 음악이 뒷받침돼야 한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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