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송하진 전북지사 "전북 몫 찾아 자존시대 열겠다"

입력 2017-12-25 06:13  

[신년인터뷰] 송하진 전북지사 "전북 몫 찾아 자존시대 열겠다"
"외부 지원에다 전북 가치 키운다면 더 많은 기회 올 것"
"재선 도전 안 할 이유 없다"…2020년 전북 대도약 염원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5일 "재선에 성공해 현재 정책을 숙성시키면 2020년 이후 축적된 전북 발전의 열매들이 도민에게 배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지사는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초단체의 이해가 엇갈리는 KTX 익산역과 정읍역 사이 전북혁신도시역(가칭) 신설에 대해서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송 지사와 문답.
-- 재선에 도전하는가.
▲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동반자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방행정을 통해 정권 성공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
-- 차기 지사 경쟁 후보가 안 보이는 형국이다.
▲ 남을 의식하면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송 지사는 2번의 전주시장을 지냈다) 선거 때마다 항상 자신을 기준으로 삼아서 얼마나 더 진정성 있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는지를 자문하면서 뛰었다. 산중적파이(山中賊破易) 심중적파난(心中賊破難)이란 말이 있다. 산속에 있는 적은 물리치기 쉬워도 마음속에 있는 적은 물리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 재도전의 당위성을 '행정의 열매 맺기 혹은 2020년 전북 대전환'이라는 구호로 표현했다. 어떤 전환과 열매인가.
▲ 마른 대지를 적시기 위해 저수지의 문을 열려고 해도 물이 충분히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동안 전북은 저수지의 물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니 도정이 이룬 성과가 도민의 삶까지 이른다는 게 쉽지 않았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축적'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북의 장점, 전북이 잘할 수 있는 산업을 키워 안에서부터 역량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봤다. 시대 상황에 따라 작은 변화들은 있었지만, 방향은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연속성 있게 행정을 이끌어왔다. 농생명 식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삼락농정, 토털관광, 탄소산업과 금융산업, 기회의 땅인 새만금사업 등 모든 것이 어느 날 '뚝딱'하고 떨어진 정책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게 질기게 추진해온 사업이며, 계획대로라면 2020∼2022년에 저수지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이때가 되면 전북 여기저기서 희망의 기운이 확실하게 느껴질 것이다.
-- 전북도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부진하다.
▲ 빠른 것보다는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문제야말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추진돼야 한다. 도청 비정규직은 기간제 근로자 424명, 용역근로자 71명 등 총 495명이다. 최근 정규직 전환 결정기구인 전환심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또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개선도 추진 중이다. 상시·지속업무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고령자는 65세까지, 또 65세 이상은 최소 1년간 촉탁직으로 고용을 보장하려고 한다.

-- KTX 익산역과 정읍역 사이 전북혁신도시역(가칭) 신설을 놓고 기초단체가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도지사는 애초 신설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가 최근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보도가 있다.
▲ 바뀐 것은 없다. 혁신도시 고속철도역 신설을 검토할 연구용역비가 예산안에 반영됐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검토를 받아보려는 것뿐이다. 그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보자는 것이 전부다. 다만, 이 문제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거나 지역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매우 확고하다.
-- 용역 결과 타당성이 있으면 추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보류하겠다는 뜻인가.
▲ 행정은 결과를 가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도지사가 마음대로 결정해서도 안 된다. 용역 결과를 보고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
--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불투명하다. 정부와 전북도 노력은.
▲ 기업 활동과 결정에 대해서 강압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 하지만 군산조선소는 연간 10척 안팎의 신조 물량만 공급된다면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을 발굴하고 재가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정부도 지난 7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 대책'을 통해 물량 발굴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협력업체 경영지원을 위한 정책자금 원금상환 유예 및 만기연장, 지방세 유예, 전기요금 감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황은 2018년이 변곡점(턴어라운드) 원년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글로벌 수주물량에 대한 국내 조선소의 물량 확보를 위해 중국 등 저가수주 전략에 대응한 초저금리 정책자금 지원 등을 강력하게 건의하겠다.
-- 지난해 '전북 몫 찾기'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성과는.
▲ 표면적인 변화가 확실히 느껴진다. 정부 인사에서 지난 3년간 무(無)장관 시대를 깨고 김현미 의원이 국토부 장관에 발탁됐고 청와대 수석 등 새 정부 주요 인사에 19명의 전북 인사가 포진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한국도로공사 사장, 새만금 민간위원장 등 전북 현안과 관련된 분야에 도내 출신이 많이 등용됐다. 국가 예산도 사상 최대인 6조5천685억원을 확보했고 장기간 표류하던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등 국가사업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특히 국가사업답게 새만금사업 예산이 역대 최대로 반영돼 내부개발 속도가 확실히 빨라질 것이다. 외부지원도 중요하지만, 우리 안의 역량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 전북 가치를 우리가 키워나간다면 더 많은 전북 몫을 찾을 수 있고 자존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 새해 도민에게 전달할 메시지는.
▲ 도민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상 행복하길 기대한다. 또 목표를 달성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긴장을 놓지 말고 집중하면 모든 일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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