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도 남미 뒤흔든 뇌물스캔들 연루…'탄핵 위기'

입력 2017-12-15 16:56  

페루 대통령도 남미 뒤흔든 뇌물스캔들 연루…'탄핵 위기'
野 "사퇴안하면 탄핵 개시"…쿠친스키 대통령 "정적들에게 쫓겨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남미 대륙을 뒤흔든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권력형 부패 스캔들에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도 연루되면서 탄핵 위기로 몰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페루 제1당과 제2당 의원들은 쿠친스키 대통령이 24시간 내로 물러나지 않으면 이르면 15일 의회가 탄핵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쿠친스키의 컨설팅 업체 웨스트필드 캐피털이 2004∼2007년 오데브레시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78만2천 달러(약 8억5천만 원)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요구다.
이 기간 쿠친스키는 페루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오데브레시는 페루의 주요 고속도로 공사 계약을 따냈다.

의회 다수당인 민중권력당의 다니엘 살라베리 대변인은 "지금 국가는 의심스러운 대통령을 두는 사치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달만 해도 오데브레시와 업무적 또는 정치적으로 어떤 연결고리도 없다며 뇌물을 받은 전임 대통령 3명을 비난해 이번 일로 페루인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쿠친스키 대통령은 야당의 압박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밤 TV 연설에서 웨스트필드 캐피털이 오데브레시로부터 돈을 받았을 때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나는 달아나거나 숨지 않겠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명예를 지키고 정적들에 의해 쫓겨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대형 건설사인 오데브레시는 해외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중남미 각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본국인 브라질뿐 아니라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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