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형외과 3분의1 밀집…2위 서초구의 약 6배에 달해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압구정역에 빼곡히 들어선 성형외과 광고판은 성형메카 '강남'의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렇다면 과연 강남구에서 영업 중인 성형외과는 몇 곳이나 될까.
16일 국세청이 공개한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에 등록된 성형외과는 무려 470곳이 된다.
이는 부산(127개)·대구(72개)·광주(46개)·인천(44개)·대전(41개) 등 5대 광역시에 있는 성형외과의 총합(330개)보다 무려 120개나 더 많은 것이다.
대한민국에 등록된 성형외과 수는 총 1천414개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성형외과의 3분의1이 서울의 한 자치구에 집중돼있는 셈이다.
강남구 성형외과는 지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달과 비교하면 4곳(0.9%)이 늘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9곳(2.0%)이 새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는 성형외과가 총 84개로 두 번째로 많았지만 강남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산 부산진구는 74개로 3위를 기록했고 대구 중구(52개), 대전 서구(3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광주 서구(32개), 부산 해운대구(22개), 인천 남동구(20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20개), 경기도 부천시(19개) 등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상위 10개 지역 중 해운대구는 1년 전보다 성형외과 수가 15.8%(3개)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분당구(11.2%), 서초구(9.1%) 등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경기도 부천시(-5.0%), 광주 서구(-3.0%), 남동구(-4.8%)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가 서울 강남구에 과도하게 집중되다 보니 과열 경쟁이 벌어지면서 과장·광고 행위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월 성형 효과를 부풀린 사실을 적발해 제재한 성형외과 6곳 중 5곳은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이었다.
이중 S·F 성형외과는 소비자에 미친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돼 1억여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성형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성형 후 사진에만 모델 얼굴을 색조 화장하고 서클렌즈를 착용하게 한 뒤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고객을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275개 시군구 중 93개 지역은 성형외과가 5개 이하였다.
이 중 56개 지역은 성형외과가 아예 없거나 2개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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