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입양 동화 담은 그림책 '가족이 되었어요'

입력 2017-12-17 09:00   수정 2017-12-17 10:53

따뜻한 입양 동화 담은 그림책 '가족이 되었어요'
오는 20∼25일 가나인사아트센터서 원화 전시회도 열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입양으로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담은 그림동화 책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입양원이 처음으로 펴낸 '가족이 되었어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양에 관해 이해하도록 만든 책이다. 어린이들이 호기심과 친근감을 느끼도록 개를 의인화해 주인공으로 그렸다. 두 친구 '까끌이'와 '푸실이' 이야기다.
까끌이와 푸실이는 매일 함께 높은 곳에 올라가 이것저것 찾는 것을 좋아한다. 까끌이이게는 재미있는 놀이이지만, 푸실이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푸실이는 함께 살 새 아빠를 찾고 있다. 푸실이는 그런 속내를 까끌이에게도 감춘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친구는 높은 곳에 오르다 떨어져 팔을 다친다. 까끌이의 가족은 부랴부랴 병원에 오지만, 푸실이 곁에는 아무도 없다. 까끌이 엄마아빠가 푸실이에게 부모님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푸실이는 당장 연락이 안 된다고 둘러댄다. 가끌이 부모는 돌봐줄 사람이 없는 푸실이를 일단 집으로 데려오고, 푸실이는 까끌이 가족과 함께 지내며 금세 정이 든다.



까끌이 부모는 푸실이를 그만 집에 데려다주기로 하고, 까끌이 아빠가 푸실이를 데리고 길을 나선다. 푸실이는 그제야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까끌이 부모는 다시 푸실이를 집에 데려온다. 이들은 결국 가족이 된다.
이런 이야기가 15장의 귀여운 그림과 짧은 글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아빠랑 결혼해서 엄마에게도 가족이 생겼을 때 엄마는 참 기뻤단다. 그리고 까끌이와 까실이가 태어나서 더 큰 가족이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이제 푸실이가 우리 가족이 되다니, 엄마는 정말 행복하구나."
임정진 작가가 글을 쓰고 이갑규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이 책은 우선 공공도서관과 입양기관·단체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책 발간 기념 원화 전시회도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3전시실 B홀)에서 열린다.
또 이 책은 내년부터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선보일 인형극 시나리오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원득 중앙입양원장은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인식, 건전한 입양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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