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축구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이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 탓에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가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야 겨우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예선 도중 감독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도 맞았다. 감독이 바뀐 이후에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으면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테헤란에서 열린 최종예선 4차전에서 홈팀 이란에 0-1로 패하면서 시작된 대표팀에 대한 불신은 올 3월 들끓었다.
'공한증'을 앓았던 중국과 원정 6차전에서 0-1로 패하고, 이어진 홈 경기에서 약체 시리아에 졸전 끝에 1-0으로 간신히 이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6월 약체 카타르 원정 8차전에서 2-3 패배라는 '도하 참사'를 당하면서 불신은 극에 달했다.
당시 한국은 이란에 이어 조 2위였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본선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이에 2014년 9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3개월 만에 경질되는 극약 처방이 내려졌다.
리우올림픽 대표팀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다.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2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었다.
신태용 체제로 바뀐 대표팀은 이란과 홈 9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어 패하면 본선 직행이 좌절되는 마지막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조 2위를 확정하며 본선 직행 열차에 올랐다.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22)에 이어 2위(승점 15)를 확정했다.
3위 시리아(승점 13·득실차 +1), 4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3·-1)과 단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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