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민주노총 계열 제빵사 노조 18일 대화키로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사태가 '노노 갈등'까지 더해지며 표류하고 있다. 두 개로 나뉜 제빵사 노조가 대화에 나서기로 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계열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노총 회관 인근에서 만나 제빵사 직접고용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5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 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석해 양측의 이견 조율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고용부는 파리바게뜨 제빵사 5천300여명에 대해 불법파견으로 규정하고 직접고용을 지시했지만, 본사는 직접고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대안으로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을 통한 고용을 추진해왔다.
파리바게뜨 제빵사 700여명이 가입한 민노총 계열 노조는 본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합작법인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설립된 한노총 계열 노조(1천여명 가입)는 직접고용과 함께 차선책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노노 갈등'이 점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노총 중부지역 공공산업노동조합 문현군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접고용이 원칙이지만 차선책을 열어둬야 한다"며 "우리만 본사 상대 교섭에 나설 생각은 없으며, 민노총 노조와 함께 교섭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노조 관계자들끼리 의견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두 노조 소속 제빵사가 모두 모이는 총회를 통해 향후 방침을 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만큼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양측 대화의 결과에 따라 노사 대화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는 앞서 두 노조로부터 단체교섭 및 간담회 요청 공문을 받았지만 노사 대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두 노조의 입장이 똑같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느 한쪽을 상대로 노사 대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8일 '노노 대화'가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이행 기한이 지난 5일 만료되면서 고용부는 사법조치 및 과태료 부과 방침을 밝힌 상태다.
파리바게뜨로서는 직접고용을 포기하고 3자 합작법인 고용에 동의하는 제빵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3자 합작법인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제빵사는 지난 15일 기준 3천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는 꼬여가는 사태의 해결책으로 노사 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양대 노조의 이견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노사정위원회가 파리바게뜨 사태를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제빵사 노조와 파리바게뜨 사측이 대화를 진행하면서 이번 사안을 사회적 의제로 다뤄달라는 요청이 오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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