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안 곳곳 수백∼수만명 모여…이스라엘, 최루가스·고무탄 대응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서도 트럼프 결정 비판 집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후 두 번째 맞는 금요 합동예배일에 동(東)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지역 곳곳에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15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곳곳에서 금요 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인이 모여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은 3개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그리로 미국대사관을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첫 금요 합동예배 후 전개된 '분노의 날' 시위 진압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다.
미국의 예루살렘 결정 후 두 번째 맞는 이날 금요 예배일에 서안 이스라엘 점령지부터 가자지구까지 수백∼수만명이 모인 시위가 벌어졌다.
현재까지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서안 남부 헤브론 등에서 일부 분을 이기지 못한 청년 시위대가 이스라엘 군·경과 산발적으로 충돌했다.
진압 부대는 이들을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이 거리를 메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결정'을 규탄했다.
아크사 모스크 주변 시위대는 예루살렘 올드시티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했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을 2차 '분노의 날'로 정하고 주민의 시위를 독려햇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행정수도격 도시 라말라, 예루살렘 남부 베들레헴과 헤브론, 북부 나블루스 등에서도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팔레스타인을 벗어나 쿠알라룸푸르, 도쿄, 뭄바이에서도 미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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