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 대통령 방중 성과 놓고 '극과 극'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서혜림 기자 = 여야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정권에서 무너진 한중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호평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국격 훼손'이자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방중으로 중요한 성과들을 거뒀다"며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4대 원칙에 합의한 것은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양국 간 경제채널 재가동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 보복 철회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이후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로 무너졌던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매우 중요한 단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현재 그런 내용을 바라보지 않고 정치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외교·안보는 여야를 뛰어넘어 국익을 추구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모르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불(不) 정책 모두를 내어주고 얻은 것이라고는 '밥자리 패싱', '공동성명 패싱', '경제사절단 패싱'등 3대 패싱과 '공항 영접 굴욕', '하나마나 4대원칙 굴욕', '기자단 폭행 굴욕' 등 3대 굴욕을 고루고루 당하고 왔다"며 "'정유국치(丁酉國恥)'로 기록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중국 방문을 연내 성사시켜야 한다는 조급함과 성과주의가 외교 참사를 초래했다"며 "즉시 외교 안보라인 참모진 전체를 인적쇄신하고, 허수아비 청화대 경호라인과 윤영찬 홍보수석을 비롯한 홍보라인도 전면 교체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참사를 모른채 하고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은 즉각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중국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을 통해 "국빈방문을 추진했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엉성한 아마추어리즘에 따른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귀국 뒤 외교라인의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에 대한 경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몸 낮춘 실리외교라고 하기엔 얻은 것은 모호하고 잃은 것은 너무 분명한 굴욕외교"라며 "98점, 120점 자평에 제정신인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문제라고 인식해야 해법과 대책이라도 마련해 볼 텐데 이런 것이 120점으로 인식되는 정권에는 기대할 것도 없어보인다"며 "실리는 없고 굴욕이 가득한 방중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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