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갓(God)틸리케'라고 불리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다가 끝내 경질됐다.
지난 3월 중국 창사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더니 6월 약체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도 2-3으로 져 본선 진출마저 위태롭게 됐다.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슈틸리케 감독을 퇴진시켰고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함께 물러났다.
이용수 위원장 후임인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 위원들을 물갈이한 뒤 난상토론 끝에 '전문 소방수'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아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신 감독도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 달려있던 이란과 홈 경기에서 수적 우위에도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마지막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에서도 0-0으로 비기면서 비판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다행히 시리아가 이란과 무승부를 기록한 덕에 한국은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설까지 터져나와 더욱 큰 혼란을 겪었다.
일부 축구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히딩크 감독을 모셔와야 한다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힘겹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딴 대표팀은 지난 10월 유럽에서 러시아, 모로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으나 참패를 당하자 신태용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사면초가에 몰린 신 감독은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국내평가전에서 1승 1무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최근 끝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꺾고 역전 우승을 차지해 비로소 팬들의 신뢰를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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