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등 사칭해 12억원 가로채…경찰 "여죄 조사 중"
(예산=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필리핀에서 전세기로 호송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 21명이 전원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검사나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한 혐의(사기)로 박모(36)씨 등 21명을 구속했다.
박 씨 일당 21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에서 열렸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씨 등은 필리핀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범행 현장서 당신의 통장이 발견됐으니, 통장과 범죄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대포통장에 입금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피해자 91명에게서 1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국가 감시 안전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겁을 주자, 피해자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한국 경찰청 소속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와 현지 사법기관 공조로 지난 5월 필리핀 현지에서 21명을 모두 붙잡았다.
필리핀 현지 외국인 수용소에 구금됐던 일당은 경찰이 이들을 포함해 한국인 범죄자 47명을 국적기로 일괄 송환하면서 지난 14일 해당 지역 경찰로 넘겨진 바 있다.
경찰은 박 씨 일당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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