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부임 후 첫 세트피스 골…새 희망 보였다

입력 2017-12-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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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부임 후 첫 세트피스 골…새 희망 보였다
대표팀 통틀어도 1년 6개월 만에 세트피스 득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세트피스에 열과 공을 들였다.
부임 직후 소집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훈련'과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트피스는 단기간에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약속된 플레이'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을 구하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좀처럼 실전 경기에서 세트피스 훈련 성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신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8월 31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전에선 수적 우세를 보이고도 소극적인 플레이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10월 러시아, 모로코와 유럽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로코전 득점은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으로 만든 영양가 없는 기록이었다.
대표팀 기량이 정상화한 지난달 콜롬비아, 세르비아 평가전에서도 세트피스는 나오지 않았다. 콜롬비아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두 골은 모두 그의 개인기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런 점에서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 일본전에서 나온 정우영의 프리킥 득점과 염기훈의 프리킥 득점은 가뭄의 단비 같다.
정우영은 1-1로 맞선 전반 2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뒤에서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염기훈은 3-1로 앞선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네 번째 골을 만들었다.
한국대표팀이 세트피스로 골을 넣은 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6년 6월 체코와 평가전에서 윤빛가람(제주)이 넣은 프리킥 득점이 마지막이다.
1년 6개월 만이고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처음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세트피스 골로 선수들의 자신감은 한층 커진 느낌이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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