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오데브레시 중남미 각국에 뿌린 뇌물 4천200억원

입력 2017-12-17 06:19   수정 2017-12-17 06:44

브라질 오데브레시 중남미 각국에 뿌린 뇌물 4천200억원
2001∼2016년에 9개국에 뇌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페루에서 부패 스캔들을 이유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시작되면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중남미 각국의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뇌물의 규모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오데브레시는 해외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2001년 이래 중남미 9개국에서 3억8천620만 달러(약 4천200억 원)의 뇌물을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뇌물 수수가 문제 된 국가는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파나마, 페루, 베네수엘라 등이다.
오데브레시가 이들 국가의 정치인들에게 건넨 뇌물은 적게는 1천50만 달러(멕시코, 2010∼2014년)에서 많게는 9천800만 달러(베네수엘라, 2006∼2015년)에 이른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권력형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오데브레시는 부패 스캔들로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자회사들의 이름을 바꾸고 로고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빨간색을 빼기로 했다.
자회사 가운데 부동산 기업 OR와 석유화학 기업 브라스켐은 이미 이름과 로고를 바꿨다. 석유·천연가스, 농업, 물류 회사도 곧 새로운 이름과 로고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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