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대륙고기압에 휩싸인 한반도…삼한사온 실종·동장군 맹위

입력 2017-12-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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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대륙고기압에 휩싸인 한반도…삼한사온 실종·동장군 맹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의 체감온도를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뜨린 찬 대륙고기압은 당분간 한반도를 얼어붙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오전 전국의 주요지역 체감온도는 서울 -15.3도, 인천 -15.2도, 수원 -11.9도, 춘천 -14.7도, 강릉 -13.7도, 청주 -7.5도, 대전 -8.5도, 전주 -8.7도, 광주 -8.8도, 제주 -2.2도, 대구 -11.7도, 부산 -9.2도, 울산 -11.1도 등이었다.
서울에서 관측된 최저 온도는 -10.8도까지 떨어져 최근 30년 평균치인 평년값 -3.8도와 비교해 7도나 더 낮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대륙고기압이 최근 며칠간 머물면서 계속 추웠다"면서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고기압이 아닌 기압골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랐다가 모레부터 다시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거의 일주일째 지속하는 이번 추위의 특징은 전통적인 겨울 날씨 패턴인 '삼한사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추위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삼한사온의 패턴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며 그런 움직임은 최근에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전체적으로 기온이 낮은 쪽에서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11도까지 내려간 서울의 최저기온은 줄곧 영하 두 자릿수를 찍다가 15일 한 자릿수로 잠시 바뀌었으나 이날 다시 곤두박질쳐 '동장군'의 위세가 더 강했다.
추위는 당분간 물러갈 듯 보이지 않는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18일 서울 최저기온이 -4도까지 오르겠으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제 겨울의 시작"이라며 "내일까지 잠시 기온이 오르겠지만, 이는 날씨가 조금 풀리는 것에 불과하고 모레부터는 기온이 계속 낮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열흘간 날씨를 전망하는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은 평년기온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날은 없다"면서 "이달 27일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쪽에서 움직여 계속 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경기·충북·강원·경북 등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게다가 서울과 경기·강원·대구·경북·경남·전남 등에는 건조주의보까지 내려져 화재 등 사건·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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