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림역 흉기 살해' 20대 중국동포 내일 검찰 송치

입력 2017-12-18 09:00  

경찰, '대림역 흉기 살해' 20대 중국동포 내일 검찰 송치
"술 취해 부딪쳐 다투다 범행"…피해자와 일면식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에서 2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중국동포 황모(25)씨를 오는 1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 27분께 대림역 인근 골목에서 중국 교포 A(26)씨의 왼쪽 가슴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황씨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이튿날 부모의 설득으로 자진 입국한 뒤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대림역 인근 은행 24시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A씨와 시비가 붙어 승강이를 벌이다 골목 앞까지 나와 크게 싸운 것으로 조사됐다. 몸싸움 끝에 황씨는 흉기로 A씨의 가슴 부위를 찌른 뒤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충북 증평의 한 건설현장에서 목수 일을 해왔으며, 숨진 A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조사됐다.
황씨는 "택시를 기다리다 추워서 은행에 들어갔는데 A씨와 부딪혀 서로 욕하며 다투게 됐다"며 "A씨가 각목을 들고서 밖으로 나오라고 하자 취중에 화가 나서 칼을 휘둘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황씨는 또 중국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접이식 칼을 구매해 소지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황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의붓아버지 집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으며, 의붓아버지에게 부탁해 중국행 여객기 티켓을 예매한 뒤 중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황씨가 범행 직후 의붓아버지의 집 근처 하수구에 버린 흉기를 찾아내 압수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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