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내리는 눈 속에 부검장 간 아기들…유족들은 눈물만

입력 2017-12-18 09:16   수정 2017-12-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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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내리는 눈 속에 부검장 간 아기들…유족들은 눈물만
이대목동병원서 사망 신생아 4명 시신 작은 상자에 담겨 국과수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최평천 기자 = 18일 오전 7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시신이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장례식장 안치실 앞에는 앰뷸런스 4대가 시동을 켠 채 이른 시각부터 대기 중이었다. 유족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상담실 안에서 자녀의 시신이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조그만 흰색 상자가 구급용 침상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상자에는 숨진 신생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유족으로 보이는 남녀는 아이 이름이 적힌 상자를 장례식장 직원이 앰뷸런스에 완전히 실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 채 연신 흐느꼈다. 이들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부검 참관을 위해 서울국과수로 향했다.
첫 번째 시신이 떠나자 다른 부부 1쌍이 안치실로 향했다.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여서 남편이 어깨를 꽉 잡고 있었다. 역시 상자에 실린 시신이 나왔지만 아내는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이어 세 번째 신생아 유족인 한 남성이 시신 상자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얼굴이 눈물로 범벅된 이 남성은 앰뷸런스 앞에서 상자에 두 손을 얹고 오열하더니 이내 상자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다 앰뷸런스와 함께 출발했다.



부검이 진행되는 서울국과수 정문 앞에는 취재진 2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신생아들 시신과 유족을 태운 앰뷸런스가 눈길을 뚫고 하나 둘 도착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이대목동병원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께부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오후 9시32분부터 1시간21분 사이 4명이 차례로 숨졌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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