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최대 선물거래소 진입…규제 움직임도 활발

입력 2017-12-18 10:49   수정 2017-12-18 11:08

비트코인, 美 최대 선물거래소 진입…규제 움직임도 활발

CME 선물거래 개시, 거래량은 적어…佛재무 "G20차원 규제 논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지난주 미국 제도권 시장에 처음 진입한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했다.
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 10일 미국에서 첫 선물 거래를 개시한 후 1주일 만이다.
선물 거래(future trading)는 향후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오를지 또는 내릴지를 점쳐 미래의 가치를 사고파는 것이다.
CME에서 비트코인 1개월 선물 가격은 2만650달러에 거래를 개시해 2시간여 만에 1만8천5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CBOE에서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1.1% 오른 1만8천3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1만8천300달러 선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잇따라 개시돼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물 거래량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비트코인 현물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거래 개시 후 2시간 동안 약 400건에 불과했다.
같은 시간 CBOE의 거래량 1천200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거래 개시일인 10일 약 4천 건이었지만, 이후 일평균 1천40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CBOE의 변동성 지수(VIX) 선물 거래량이 일반적으로 수만∼10만여 건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선물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높은 변동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CBOE에서는 선물 가격이 개장 두 시간 만에 가격이 10% 올라 2분간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4시간 만에 20% 상승하면서 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CME는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거래 증거금으로 35%를 요구하고 있으며 CBOE도 40%를 요구하고 있다.
각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거래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정부는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가상통화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가상 화폐에 대한 과세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전날 현지 LCI 방송에 "내년 4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비트코인의 의문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할 것"이라며 분명한 투기 위험을 검토·평가해 모든 G20 회원국과 함께 비트코인을 어떻게 규제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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