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항속거리ㆍ적재량 훨씬 앞서…극초음무기도 장착
제공권 우위 확보 차원, 해ㆍ공군ㆍ방산사 공동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F-35 '라이트닝 2' 스텔스기를 능가하는 6세대 전투기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스카우트 워리어, 포퓰러 미캐닉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과 해군은 5세대 F-35기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미래에도 제공권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섰다.
보잉, 노스럽 그루먼 등 주요 방산업체들도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작업을 시작했다.
미언론은 미 공군과 해군이 오는 2030 중반까지 6세대 전투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에 따라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어떤 능력을 갖추게 할 것인지 등 초기 개념개발작업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 차관보실의 아놀드 번치 차장(중장)도 이미 6세대 전투기의 시험, 개발계획 및 기술투자 등 관련 작업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번치 차장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6세대 전투기가 2030년 이후 미래에도 제공권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러 미캐닉스는 6세대 전투기가 F-35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적재량도 훨씬 많은 쪽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인공지능(AI) 기술이다.
AI 기술을 적용해 6세대 전투기가 데이터 분류 작업은 물론이고 위협 분석 작업도 조종사 대신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필요할 때만 조종사가 탑승해 조종하고 평상시에는 무인 조종이 가능한 선택 탑승(Optional Manning) 개념도 6세대 전투기의 또 다른 특징이다.
항공 전문가인 틸 그룹 소속 리처드 아두라피아 분석가는 6세대 전투기가 스텔스 기술, 전자전 시스템, 첨단 컴퓨터 처리 및 알고리즘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면 전투기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하 5(시속 6천120㎞) 이상의 극초음무기와 소위 "스마트 피부"로 불리는 센서가 항공기 내부에 장착된다고 아두라피아 분석가는 덧붙였다.
미 해군은 6세대 전투기가 오는 2035년부터 퇴역할 주력 전투기 F/A-18 '슈퍼 호넷' 대체기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오는 2040년 이후에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항공단을 6세대 전투기, F-35C,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으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미 공군은 현존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를 오는 2060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제리 해리스 참모차장(중장. 기획사업획득 담당)이 6월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밝혔다.
미 공군이 2005년 12월에 도입한 F-22의 운영 기간을 2060년까지로 연장한 것은 탄탄한 항공기 수명 관리(ASIP) 덕택이다.F-22 기체는 통상 8천 시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개량작업 없이도 적게는 1만2천 시간, 많게는 1만5천 시간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입증된 믿을 수 없이 튼튼한 구조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 사이에 설계된 F-22가 10가지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체가 특수설계돼 수명연장작업 없이도 2060년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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