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체국 중금리 대출' 나온다…중신용자에 최저 6%

입력 2017-12-18 12:00  

내년 '우체국 중금리 대출' 나온다…중신용자에 최저 6%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 발표
"1조4천억 이자부담 경감 기대…벤처엔 2019년까지 2천520억원 투자"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그간 도입을 추진해 온 '우체국 중금리 대출'을 내년께 내놓는다. 신용등급이 중간 정도인 4∼7등급의 '중신용자'가 6∼12% 금리로 우체국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를 통해 1조4천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여 서민 가계부채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중금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돼 계류중이며, 우정사업본부는 법이 통과되면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강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은 18일 정부과천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사업은 크게 보아 우편사업과 금융사업으로 나뉜다. 강 본부장은 이 중 전자는 이메일과 모바일 앱 등 대체 통신수단 발달로, 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보험슈퍼마켓'(보험료 등 보험정보 비교 사이트) 등으로 경쟁이 심화돼 우정사업본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정본부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올해 대비 2019년까지 해외투자의 비중을 28.0%에서 34.0%로 높이고,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부동산 등 대체투자의 비중을 17.5%에서 19.1%로 늘리기로 했다.
또 인터넷전용 금융상품 개발, 가입절차 간소화, 간편결제, 비대면 거래기술 개발 등 모바일 금융 역량을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은행자본규제 및 보험 위험관리 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해 우체국 예금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5% 이상으로, 우체국 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이와 함께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우편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하고 내년부터 중부권(대전)에 광역우편물류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또 노사 협의를 거쳐 집배원들의 수작업을 자동화하고 인력을 증원하는 등 노동 조건을 개선키로 했다.
배달용 이륜차(오토바이)를 초소형 4륜 자동차로 신속히 교체하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도 배달과 픽업이 가능한 스마트우편함의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스마트우편함은 내년까지 1만 가구에 보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외 인터넷쇼핑몰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통해 전자상거래 기반 플랫폼 역할 강화하고, 택배사업은 민간과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해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7년 760억원, 2018년 840억원, 2019년 920억원 등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바이오기술, 블록체인 등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정본부의 누계 벤처투자 금액은 2019년에 4천760억원이 될 전망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미래기술 중소·중견 기업 투자를 위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750억원 규모의 '굿잡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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