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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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 감소에다 연말 비정규직 파업까지 겹쳐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국내외에서 수요가 꾸준한 경차(스파크·라보·다마스) 생산기지다.
그러나 올 상반기 90% 대를 유지하던 창원공장 공장가동률은 하반기 들어 70%까지 떨어졌다.
주력제품인 스파크 수출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줄어들어 가동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스파크 12만910대를 수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11월말까지 수출물량이 8만8천620대에 그쳤다. 특히 미국 수출물량이 2만대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노사관계까지 불안해졌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최근 사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들이 맡은 일부 생산라인을 사내 정규직으로 돌리는 '인소싱'(Insourcing)을 추진했다.
이렇게 되면 사내 비정규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는다.
비정규직 노조에 소속된 159명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0월부터 부분파업을 하다 지난 4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관리직 등 정규직원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부분파업이 시작된 10월 이후 지금까지 완성차 7천대, 엔진/미션 2만대가량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고 18일 설명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정규직·비정규직을 포함해 3천300여명이 근무한다.
창원시에 있는 1차 협력업체만 50여곳가량 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창원시는 내수 판매를 조금이라도 돕고자 내년에 구입하려던 관용차 18대를 올해안에 한국지엠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오는 20일 시청 본관 앞에서 관용차 인수식을 연다.
시 관계자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며 "한국지엠을 돕는 것이 결국은 창원시민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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