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교도소 탈옥 미국인 마약사범, 닷새만에 롬복서 잡혀

입력 2017-12-18 14:05  

인니 교도소 탈옥 미국인 마약사범, 닷새만에 롬복서 잡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마약 소지 혐의로 인도네시아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탈옥한 미국인 남성이 도주 닷새만에 롬복 섬에서 체포됐다.
1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6일 롬복 섬의 해변 인근 골목에서 미국 국적의 탈옥범 크리스천 비슬리(32)를 검거했다.
비슬리는 지난 8월 발리 섬의 유명 관광지인 쿠타 지역의 우체국에서 대마를 농축한 마약인 해시시 5.7g이 든 우편물을 수령하려다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발리 케로보칸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선고 전날인 지난 11일 톱으로 천장을 뚫고 탈옥한 뒤 배편으로 롬복 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러한 탈옥 과정에 교도관 등이 연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는 비위생적 환경과 수용인원 초과, 허술한 재소자 관리 등 문제 때문에 재소자들의 탈옥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케로보칸 교도소 역시 설계 정원은 300명에 불과하지만 1천600명에 가까운 죄수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도소에서는 올해 6월에도 외국인 재소자 4명이 땅굴을 파고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중 불가리아와 인도 국적의 재소자는 동티모르에서 검거됐다. 하지만 호주와 말레이시아 국적 재소자 2명은 아직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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