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여야 물갈이 바람…충북 정치권 '요동'

입력 2017-12-18 14:19  

지방선거 앞두고 여야 물갈이 바람…충북 정치권 '요동'
한국당, 당협위원장 2명 교체…벌써 새 위원장 후보 거론
민주당 단체장·지방의원 59명 평가…하위 20% 교체 추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여야가 당협위원장이나 현역 지방 의원 물갈이에 나서면서 충북 정치권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17일 발표한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명단에 충북 당협위원장 8명 가운데 송태영(청주 흥덕)·오성균(청주 청원) 위원장 등 2명이 포함됐다.
오 위원장은 최근 정치적 활동이 뜸하긴 했으나 송 위원장은 지난 6월까지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아 대통령 선거를 지휘하는 등 충북도당 '얼굴'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송 위원장은 "교체 대상 명단에 포함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것을 소명하면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번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위원장 등은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지만 중앙당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벌써 새로운 당협위원장 후보로 이규석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지방선거를 앞둔 지방의원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당의 한 도의원은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면 해당 지역은 새판을 짜게 된다"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요동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놓고 현역 자치단체장, 지방 의원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당은 지난달 13일까지 시장·군수 3명, 도의원 9명, 시·군의원 47명 등 현역 59명을 대상으로 입법성과 성실도, 도덕성, 주민소통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중앙당이 했다.
충북도당은 평가 결과를 공직 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에 넘겼다. 오는 2월 말이나 3월 초에 공개돼 공천심사의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평가에서 하위 20%에 놓인 자치단체장, 지방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심사에서 10% 감점하는 '페널티'를 줄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를 놓고 단체장이나 지방 의원 경선의 '컷오프' 절차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 지방 의원의 최소 20%는 물갈이된다는 의미다.
지역 정치권 주변에서는 하위 20%에 포함된 지방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교체, 민주당은 현역 평가를 통해 물갈이에 나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측하기 어려운 풍파가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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