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화사기 대만인 121명 中 송환…대만 "주권 침해"반발

입력 2017-12-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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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전화사기 대만인 121명 中 송환…대만 "주권 침해"반발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스페인이 최근 전화사기 혐의로 체포된 대만인 용의자들을 중국으로 일괄 송환하기로 해 대만이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8일 대만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대만 국적의 전화사기 용의자 121명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스페인 법원은 판결에서 "대만은 지난 1978년부터 유엔 회원국이 아니고, 유럽연합(EU)과도 외교관계가 없다"고 본토 송환 이유를 밝혔다.
법원은 그러면서 "국제사회도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대만인 97명에 대해서도 법원이 본토 송환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만 법무부는 스페인이 대만의 독립된 주권과 사법 영역을 무시했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대만은 그동안 자국민 용의자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조사한다는 방침 아래 스페인과 교섭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스페인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0개 이상의 전화사기 조직이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아 중국과 공조해 용의자 269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218명이 대만 국적으로 파악됐다.
이들 용의자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지를 거점으로 삼아 법관, 검찰, 경찰 등을 사칭해 중국인과 홍콩인 3천여 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1천200만 유로(약 153억5천 만원)를 사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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