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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 한 해 숨진 노숙인을 추모하고 열악한 노숙인 주거실태를 알리는 행사가 18∼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전국홈리스연대,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등 40개 단체로 이뤄진 '2017 홈리스 추모제 공동기획단'은 18일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홈리스 추모주간을 알렸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서울역광장에는 숨진 노숙인의 이름과 숨진 장소 등이 적힌 사람 상반신 모양 조형물들을 전시한 '홈리스 기억의 집'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안 쓰는 겨울장갑을 가져오면 주최 측이 노숙인에게 전달하는 '겨울장갑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인터넷 소셜펀딩(www.socialfunch.org/2017homeless)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20일 오후 7시에는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천막극장에서 '홈리스 거리 영화제'가 열린다. 다큐멘터리 영화 'IMF(국제통화기금) 한국, 그 1년의 기록 - 실직노숙자' 상영에 이어 IMF 사태와 노숙을 주제로 한 토크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중구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주거복지 로드맵에 담겨야 할 쪽방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기획단은 동짓날인 22일 오후 7시 서울역광장에서 홈리스 추모문화제를 열어 노숙인 주거권·인권 보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단체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가 노숙인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보고 매년 동짓날 추모제를 열고 있다.
기획단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최빈곤 거처인 쪽방은 건물주들이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며 사라지고 있고 화재나 위생 등 쪽방의 전통적인 문제도 여전하다"면서 "어둠이 가장 깊은 날, 홈리스의 인간다운 삶을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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