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어벤저스가족' 막내 김다영 "연말에 파티해야죠"

입력 2017-12-18 15:43  

'바둑어벤저스가족' 막내 김다영 "연말에 파티해야죠"
언니 김채영은 여자바둑리그 MVP·아버지 김성래 감독은 시니어리그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다영(19) 3단이 '바둑 가족'의 연말을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다영 3단은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디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국제지 여자기성(棋聖)전 폐막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다영 3단은 지난 5일 대회 결승 최종국에서 '동갑내기 절친' 오유진 5단을 꺾고 초대 우승자에 올랐다.
입단 후 첫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2단에서 3단으로 승단하는 보너스 기쁨도 누렸다.
가족의 경사이기도 했다. 김다영 3단은 국내 유일의 자매·부녀 기사 가족의 일원이다.
김다영 3단의 언니 김채영(21) 3단은 올해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아버지 김성래(53) 5단은 올해 시니어리그에서 KH에너지의 우승을 이끈 감독으로 활약했다.
어머니 이소윤(52) 씨는 강원도 영월에서 김성대 5단과 함께 바둑 학원을 운영하는 아마 바둑 강사다.
막내 김다영 3단은 여자기성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바둑 어벤저스 가족의 화려한 2017년 대미를 장식했다. 오정아 3단, 최정 8단, 오유진 5단까지 국내 여자바둑의 간판 기사들을 연파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다영 3단은 "연말 끝자락에 가족끼리 작은 파티라도 했으면 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일 년을 돌아보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뜻깊은 연말 가족 파티를 기대했다.
사실 전날 친척까지 모이는 가족 모임이 있었지만 김다영 3단만 대국 때문에 참석 못 했다고 한다.
김다영 3단은 김채영 3단과 함께 서울에서 자취하고, 부모님은 강원도에서 지내기 때문에 가족과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김다영 3단은 이미 가족의 축하를 듬뿍 받기는 했다.
김다영 3단은 "부모님께서 강원도에서 전화를 주셔서 너무 잘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언니는 '네가 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잘했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언니는 저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부모님은 저에게 요구하고 싶은 게 많으실 텐데도, 제가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것을 아시니 별말씀을 안 하신다. 저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입단 초에는 바둑 가족이라는 부담도 느꼈다고 한다.
김다영 3단은 "처음에는 언니와 실력 차이도 크게 나서 부담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저도 대국을 많이 하면서 그런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신경 안 쓰고 편하게 하니까 좋은 결과도 나왔다"며 밝혔다.
여자기성전 결승에 임하면서도 언니, 아버지를 이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은 느끼지 않았다고 김다영 3단은 강조했다.
김다영 3단은 "바둑 가족이라는 것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언니가 1등을 했으니 나도 해야 한다는 마음은 없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잘됐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우승의 의미는 크다.
김다영 3단은 "우승을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지 않았다. 대진도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판을 편한 마음으로 뒀는데 이기니까 계속 이기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국내 기전 우승으로 김다영 3단은 내년 더 큰 목표를 품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내년에는 세계대회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또 "기성 타이틀을 유지하겠다는 마음도 당연히 있다. 계속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우승 상금 3천만 원, 준우승 상금 1천만 원 등 국내 여자 개인전 최대인 총 1억 5천만 원 규모로 열렸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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