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황제' 히르셔, 월드컵 동일 대회 5년 연속 우승

입력 2017-12-18 15:50  

'스키 황제' 히르셔, 월드컵 동일 대회 5년 연속 우승
올림픽 金 없어 '무관의 제왕'…평창에서 대관식 노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8·오스트리아)가 2017-2018시즌 월드컵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히르셔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알타 바디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1·2차 합계 2분25초42로 정상에 올랐다.
2위 헨리크 크리스토퍼센(노르웨이·2분27초12), 3위 잔 크란젝(2분27초24)를 멀리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위부터 8위까지 2분27초대에 집중해 포진한 가운데, 히르셔는 2분25초대에 들어왔다.
미국 피버 크리크(대회전), 프랑스 발디제르(회전)에 이어 시즌 개막 2주 만에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건 히르셔는 이번 시즌 종합순위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경기 후 히르셔는 "2차 시기에서 경기가 잘 풀린다고 느꼈다. 덕분에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터보 엔진'에 전원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때로 스키 경기는 재미없다. 너무 치열하고, 힘들게 싸워야 한다. 그러나 결승선을 통과할 때 기분은 근사하다"고 했다.
특히 히르셔는 2013-2014시즌부터 알타 바디아 대회전에서만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올림픽 금메달 3개를 차지한 알베르토 톰바(이탈리아)를 넘어선 세계 신기록이다.
톰바는 1987-1988, 1990-1991, 1991-1992, 1994-1995시즌 알타 바디아 대회전에서 우승해 히르셔가 등장하기 전까지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상을 넘어선 히르셔는 세계 스키 역사를 새로 써가는 선수다.
2011-2012시즌에 처음으로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2016-2017시즌까지 6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6개, 월드컵 금메달 48개를 보유한 그에게 부족한 게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이다.
히르셔는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남자 회전에서 마리오 매트(오스트리아)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다.
AP 통신은 "히르셔는 내년 2월 평창에서 유일하게 얻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전력으로 쫓을 것"이라고 전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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